거제고가 제6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전에서 거제고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종윤의 활약을 앞세워 광양제철고를 2대 1로 제압 우승컵을 안았다.

거제고는 지난 98년 협회장기 우승 이후 7년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특히 거제고의 승리는 거제고축구부를 위해 매달 1만원씩 후원해준 거제시민들의 격려도 밑거름이 돼 의미가 크다 하겠다.

전반초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광양제철고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낸 거제고는 전반 19분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정선비의 크로스를 박종윤이 페널티 영역 중앙에서 볼을 이어받아 왼쪽에서 뛰어들던 정재윤에게 연결했고, 정재윤이 이를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거제고는 전반 24분 광양제철고 공영선에게 단독찬스를 내줬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들어 반격에 나선 광양제철고는 후반 10분께 호승욱이 페널티 영역 왼쪽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오른발로 차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 MVP 거제고 주장 정선비

MVP로 선정된 거제고 주장 정선비(3학년)는 팀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거제의 공격은 대부분 정선비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거제의 결승전 첫 골도 정선비가 미드필드 우측에서 밀어준 공에서 시작됐다. 상대를 등진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좋고 돌파력도 탁월하다는 평가.

체력도 좋아서 전후반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올해 초 18세 이하 주니어대표팀에 발탁된 기대주며 성균관대 진학이 확정돼 있다.

이번 대회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골을 넣는 것만큼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우승하고 학교를 졸업하게 돼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그는 “부모님이 공부 잘하라고 선비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지만 공부보다 축구가 훨씬 좋다”고 했다.

하지만 거제고는 후반 38분 선제골 도움을 기록한 박종윤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날아온 깊은 크로스를 골영역 왼쪽 구석에서 달려들면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거제고의 박종윤은 이번 대회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거제고의 주장 정선비는 MVP에 선정됐다.

광양제철고의 공영선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